사도행전 27장
- 김정훈 목사
- Jul 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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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바울은 죄수의 신분으로 로마로 압송이 됩니다. 다른 죄수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가게 되는데, 백부장 율리오가 이들을 맡습니다. 이들은 아드라뭇데노 배를 타고, 가이사랴에서 출발을 해서 시돈을 거쳐 루기아의 무라에 이르게 됩니다. 바울과 죄수들은 이곳에서 알렉산드리아 배로 갈아타고 이탈리아 로마로 향해 갑니다. 하지만 맞바람으로 인해서 배는 간신히 니도 맞은 편에 이르게 되었고, 바람이 더 심해지자 간신히 그레데 섬의 미항에 이르게 됩니다.
오늘 본문 9절에 이런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러 날이 걸려 금식하는 절기가 이미 지났으므로 항해하기가 위태한지라.” 여기서 금식하는 절기는 유대인의 속죄일인 욤 키푸르를 가리키며, 보통 9월 말에서 10월 초에 해당합니다. 여기서 금식하는 절기가 이미 지났다는 것은 계절이 이미 가을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고대 지중해에서는 10월부터 항해가 위험했습니다. 특히 11월에서 2월에는 항해가 완전히 금지되어, 모든 선박이 항구에 정박되어야 했습니다.
바울은 미항에서 항해를 멈춰야 할 것을 권면했지만, 백부장은 바울의 말을 무시하고 선장의 말을 따라 미항이 아닌 뵈닉스에 가서 겨울을 지내려고 했습니다 (11-12절). 처음에는 이 계획이 맞는 듯했으나, 얼마 되지 않아 유라굴로라는 광풍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의 삶이 그렇습니다. 당장 모든 일이 잘 되는 것 같지만 때로는 광풍을 만나게 되고, 반대로 광풍과 같은 어려움 속에서 한줄기 소망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는 항상 상황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광풍을 만나 두려움에 떨며 소망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이렇게 선포합니다.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이제는 안심하라 너희 중 아무도 생명에는 아무런 손상이 없겠고 오직 배뿐이리라” (22절). 바울이 이렇게 확신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하나님의 분명한 말씀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바울이 로마의 황제 가이사 앞에 서게 될 것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바울은 상황이 아닌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될 것을 믿었습니다 (25절).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고 해서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14일이나 풍랑으로 배가 바다에서 이리 저리 떠다니다가 결국 난파됩니다. 그리고 배 안에 있던 276명이 모두 상륙하여 구조가 되었습니다.
바울이 유지했던 믿음은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에 그 바탕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풍랑보다 더 큽니다.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우리도 바울처럼,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이 아닌 하나님의 약속에 우리의 믿음을 둘 수 있어야 합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하라” (이사야 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