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9장
- 김정훈 목사
- Jun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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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에는 잊을 수 없는 만남이 있습니다. 어떤 만남은 우리를 절망에 빠뜨리고 또 어떤 만남은 소망과 기쁨으로 인도합니다. 사도행전 9장은 사도 바울 (당시 사울) 이 예수님을 만나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스데반의 순교 사건의 중심에 서 있었던 사울은 예수님의 제자들을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잡아오기 위해서 다메섹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들을 잡아 가두는 것이 하나님을 위한 길이라는 신념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울은 예수님의 제자들을 박해하러 가던 그 길에서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예수님께서는 사울에게 빛으로 나타나셨고, 사울에게 먼저 말씀하셨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4절) 사울은 예수님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주여 누구시니이까?” (5절) 이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과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르시되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5절).
사울은 한번도 예수님을 직접 박해한 적이 없습니다. 그가 박해했던 대상은 예수님의 제자들이었지 예수님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승천하셔서 이 땅에 계시지 않으니, 사울이 예수님을 직접 박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대답은 사울의 근본을 흔든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박해하는 것이 곧 예수님을 박해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교회의 머리가 되시고, 교회는 예수님의 몸입니다. 예수님과 교회는 하나입니다.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사울을 만나주신 예수님께서는 사울을 또 다른 만남으로 인도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때 다메섹에 있었던 예수님의 제자들 중 아나니아를 부르시고, 사울을 찾아가라 명하십니다. 아나니아는 교회를 박해하던 사울을 만나는 것이 맞는지 주님께 다시 여쭈었고, 예수님께서는 아나니아에게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15절)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아나니아를 통해 사울은 교회 공동체에 속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울과 아나니아의 만남을 통해 사울을 교회로 초청하신 것입니다. 아나니아를 만나기 전까지 시력을 잃었던 사울은 다시 보게 되었고, 세례를 받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박해하던 사울이 이제는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유대인들에게 쫓기는 몸이 되었지만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신 것을 담대히 전했습니다. 이제 사울은 예루살렘에 가서 제자들과 사귀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리 역할을 바나바가 했습니다. 이렇게 사울은 또 다른 만남을 통해 교회의 제자들을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사울은 유대인들에게는 적이 되었지만, 교회의 큰 일꾼이 되었습니다. 유대와 갈릴리와 사마리아 교회가 평안하여 든든히 서 갔습니다 (31절).
사도행전 9장은 사도 바울의 회심이라는 중요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베드로의 치유와 기적의 사역에 대한 내용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풍병으로 8년을 누워있던 애니아를 일으키고, 선행과 구제를 열심히 했었던 여제자 다비다 (또는 도르가) 를 죽음에서 살리는 기적을 행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계실 때 행하셨던 권능의 사역이 교회의 제자들을 통해서 행해지는 것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묵상하시며 예수님께서 그의 몸된 교회를 통해 어떻게 그분의 뜻을 이 땅에서 이루시는지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여러 모양의 만남을 통해 역사하시는 것을 기억하며,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거룩한 만남을 기대하며 기도하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