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편
- 김정훈 목사
- Jul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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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1월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서쪽에 위치한 노스리지에 큰 지진이 있었습니다. 그날 새벽, 아무도 예기치 못한 강한 지진이 도시를 흔들었습니다. 많은 건물들이 무너지고, 사람들의 일상이 순식간에 흔들렸습니다. 그 순간, 사람들은 어디로 달아나야 할지, 무엇을 붙잡아야 할지 몰랐습니다. 당시 그 장소에 살았던 저는 지진으로 인해 땅이 흔들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직접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지진이 무서운 이유는 우리가 믿고 살던 땅이 송두리째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이는 믿었던 토대들이 무너지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시편 11편에서 시인은 악인들이 활을 당겨 화살을 시위에 메기고, 어둠 속에서 정직한 자를 노릴 때 (2절), “내가 여호와께 피하였거늘 너희가 내 영혼에게 새 같이 네 산으로 도망하라 함은 어찌함인가” (1절) 라고 고백합니다. 죽음의 위험이 코 앞에 있는 상황에서 그가 피할 곳은 하나님 밖에 없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흔들리고 정의와 질서가 무너지는 듯한 현실 앞에서, 우리는 어디로 피할 수 있을까요?
지진의 공포 앞에서 사람들이 안전한 곳을 찾아 헤맸듯이, 인생의 위기와 불의의 상황 앞에서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로 피신합니다. 이는 믿는 자들의 본능입니다. 지진은 인간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상황입니다. 아무리 튼튼한 기초를 쌓아올렸더라도, 땅 자체가 흔들릴 때 모든 것은 무력해집니다. 오늘 본문에서 시인은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 (3절) 라고 묻습니다. 세상의 터전이 무너질 때, 믿는 자들은 어디에 소망을 둘 수 있을까요?
시편 기자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로 시선을 돌립니다. “여호와께서는 그의 성전에 계시고 여호와의 보좌는 하늘에 있음이여” (4절). 땅의 터전이 무너질지라도, 하늘에 계신 하나님은 흔들리지 않는 보좌에 계십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지진과 같은 토대가 흔들리는 시련을 경험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더 깊은 신뢰의 자리로 초대합니다. 우리는 두려움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으시는 하나님께로 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공의와 신실하심을 굳게 붙듭니다.
오늘 묵상을 통해, 우리 삶의 터가 흔들리고 우리의 목숨이 위태한 경우라도, 하늘 보좌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고 계시며 의인과 정직한 자를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신 사랑을 기억합시다. 이 세상의 터는 흔들려도 하나님의 나라와 공의는 결코 무너지지 않음을 인하여, 우리의 불안한 마음을 정직하게 하나님께 내어 놓는 묵상의 시간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찬양: 오직 믿음으로 (세상 흔들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