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3장
- 김정훈 목사
- Oct 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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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시간을 두 개의 단어로 이해를 했습니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는 둘 다 시간으로 해석이 되지만 그 의미는 사뭇 다릅니다. 크로노스는 객관적이고 양적인 시간으로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이 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시간으로 연대기적 시간이며, 초분 단위로 측정이 가능합니다. 카이로스는 주관적이고 질적인 시간으로 우리에게는 기회라는 의미로 이해가 가능합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사건이 있었던 순간 혹은 중요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 순간 등이 카이로스에 해당합니다.
전도서 3장은 히브리어로 적혀져 있는데,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때”를 그리스어로 크로노스로 해석을 해야 하는지 혹은 카이로스로 해석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것은 본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때”는 히브리어로 “에트”인데 단순한 시간을 나타내는 일반 명사입니다. 그리스어처럼 시간에 대한 개념을 둘로 구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의 문맥의 흐름으로 보았을 때, 전도서 3장에서 말씀하고 있는 “때”는 연대기적 시간이라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의미 있는 순간을 가리킵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1절). 하나님의 주권적인 정하신 때가 있고, 이 시간은 하나님의 섭리를 나타내는 카이로스에 가까운 시간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시간의 주인이 하나님이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나를 중심으로 시간을 움직여보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인생의 모든 시간은 하나님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따라서 우리는 매사에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목적에 나의 목적을 맞추어 나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 낙심하지 말아야 하며, 좋은 상황이라고 교만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상황이라도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뜻을 이루시기 때문입니다. 상황의 좋고 나쁨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11절). 전도자의 이 고백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창조주 되시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목적은 우주만물을 통해서 나타납니다. 그리고 특별히 인간에게 허락하신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은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어진 존재라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깨닫게 합니다. 오늘 묵상을 통해 선하고 아름다우신 하나님께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비록 하나님의 깊은 뜻을 알 수 없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을 수는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