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6장
- 김정훈 목사
- Oct 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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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 중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아무리 부어도 양이 차지 않는 독처럼, 노력이나 시간을 들여도 성과가 없는 상황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관용어입니다. 오늘 본문인 전도서 6장에는 부어도 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인간의 자기 만족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남 부럽지 않게 모든 것을 다 가졌는데도 정작 그 마음은 그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으로 힘들어 합니다. 이는 가난한 사람의 고통이 아닌 풍족한 가운데 허무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2절에 등장하는 어떤 사람은 그의 영혼이 바라는 모든 소원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재물과 부요와 존귀를 하나님께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누리는 것은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릅니다. 갑자기 닥친 재앙이나 심리적인 문제 등이 원인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3절에 등장하는 어떤 사람은 수많은 자녀를 낳고 장수를 하는 복을 받았지만 그의 영혼은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외적 조건으로 인해서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마음의 실제 상태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전도자는 이렇게 만족하지 못하는 인간의 마음을 식욕과 비교를 했습니다. “사람의 수고는 다 자기의 입을 위함이나 그 식욕은 채울 수 없느니라” (7절).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채우면 채울수록 더 커집니다.
9절에 대한 해석은 다양한데, 공통적으로 “눈으로 보는 것”은 현재에 만족할 수 있는 상태를 가리키고, “공상하는 것”은 영혼이 원하는 것을 쫓아 이리저리 방황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지혜자가 우매자보다 나은 것이 여기에 있지만, 지혜자가 이러한 사실을 안다고 해서 채울 수 없는 욕망을 해결할 수는 없기에 모든 것이 허무하다 말합니다.
우리가 참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는 것이 참된 만족으로 가는 길입니다. 파스칼은 그의 저서 <팡세>에서 인간 안에는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빈 공간” (void) 이 있다고 말합니다. 전도자가 오늘 본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의 영혼이 만족하는 것은 하나님을 통해서 가능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