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6장
- 김정훈 목사
- Oct 22, 2024
- 1 min read
오늘 본문 말씀의 배경은 광야입니다. 이스라엘을 다녀온 후, 제 기억의 한 구석에 자리잡은 이스라엘의 풍광이 바로 이 신비스러운 광야입니다. 미국 서부의 광야처럼 웅장한 느낌은 아니지만, 끝이 없이 펼쳐진 작은 언덕과 같은 광야 그리고 그 광야를 따라 황금빛 물결을 드리운 석양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가 지고나서 갑자기 찾아온 저녁의 어두움은 제 마음에 두려움을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광야에서 가졌던 첫번째 현실적인 질문은 어디서 물을 마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하갈이 사래 앞에서 도망해서 간 곳은 광야였습니다. 그래도 하갈은 샘물을 발견했고, 그곳에서 여호와 사자를 만났습니다. 광야에서 샘은 곧 생명입니다. 8절의 질문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네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 광야와 같은 이 세상에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요?
하갈의 대답은 그녀의 여주인 사래를 피해 도망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자는 하갈에게 돌아가라 합니다. 그리고 아들을 나을 것과 그 아들의 이름을 이스마엘로 할 것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네 고통을 들으셨음”을 알려줍니다 (11절).
하갈의 상황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여주인을 피해 도망하는 중이었고, 광야에서 갈 곳을 몰라 헤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갈은 너무나 중요한 경험을 광야에서 하게 됩니다. 하갈이라는 여종의 고통을 살피고 들으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여호와의 사자를 만났던 그 샘의 이름을 “브엘라해로이” 라고 합니다. 그 뜻은 “나에게 나타나신 살아계신 이의 우물” 입니다 (13절 참고).
우리는 우리 스스로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살피시는 하나님을 만날 때, 우리는 하나님으로 인해 살아가는 이유와 살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우리는 그런 존재들입니다. 하나님을 만날 때 비로소 우리는 변화되기 시작합니다. 여주인을 피해 광야로 도망간 모습이 우리의 현재 상황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다시 아브람과 사래에게로 돌아간 하갈을 통해, 나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 스스로를 살펴보는 묵상의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