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4장
- 김정훈 목사
- Oct 31, 2024
- 2 min read
오늘 본문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람은 아브라함의 늙은 종입니다. 이름도 기록되어 있지 않은 늙은 종이지만, 아브라함은 이 종에게 자기 집 모든 소유를 맡겼습니다 (2절). 그리고 아브라함은 이렇게 충성된 종에게 특이한 맹세를 하게 합니다. 허벅지 밑에 손을 넣고 맹세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의 해석에 따르면, 이는 할례의 언약을 근거로 하는 맹세라고 합니다. 3절에서 아브라함이 하늘과 땅의 하나님이신 여호와를 가리켜 하는 맹세는 위 해석에 신빙성을 더합니다.
이렇게까지 중차대한 일이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아들 이삭의 아내를 구하는 일이었습니다. 가나안 족속이 아닌 아브라함의 족속에서부터 며느리를 구하기를 바랬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하나님을 향한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75세 때 부름을 받고 동행했던 하나님, 그리고 하나님께 대한 그의 믿음이 자라 그 분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가지게 되었을 때, 아브라함은 이 모든 신앙의 유산이 다음 세대에게 전해지기를 바랬던 것입니다.
무명의 충성된 종은 아브라함의 신임을 얻을 만한 자였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근거를 아브라함과 하나님의 관계에서 찾았습니다. “그가 이르되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오늘 나에게 순조롭게 만나게 하사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 (12절). 종의 마음이 여기에 있습니다. 내 일이 아닌 주인의 일이지만, 주인을 위해서 최선을 다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어 종은 순탄하게 리브가를 만나게 되었고, 이후 리브가는 종을 따라 가나안으로 오게 됩니다. 종은 하나님께 “형통함”을 기도했고 (42절), 하나님께서는 그 종의 기도에 “형통한 길”로 응답하셨습니다 (56절). 리브가가 이삭을 만난 곳은 네게브 광야 브엘라해로이였습니다. 하갈이 하나님을 뵈었던 곳으로, 지명의 뜻은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나타나셨다” 라는 의미를 가진 우물입니다. 이삭과 리브가의 만남 그 자체가 하나님의 살아계신 역사였습니다.
창세기 24장을 묵상하면서 무명의 충성된 종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무익한 종일 뿐입니다. 하나님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되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에 집중합니다. 무명이어도 괜찮습니다.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는 것이 우리의 기쁨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의 마음을 돌아보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